나에게 부활이란?

아직 부활을 맞을 준비가 안되었는데 성큼 다가온 오늘이다. 3월의 부활절이라서 그런 것일까? 우리가 준비되었건 아니되었건 상관없이 주님은 우리에게 다가오신다. 

공들여 만든 제법 사이즈가 있는 큰 접시인데 (지름 40센치) 초벌을 하고보니 두 조각이 나버렸다. 질그릇은 물레로 빗고나서 마르는 과정에서도 갈라지고 열을 가하는 굽는 과정에서도 깨지기 쉽다. 흙속에 있는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수축되는 토기는 흙의 분자가 각자 가고 싶은 방향에 따라 나뉘어지며 갈라진다. 이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그릇의 두께를 일정하게 다듬어서 흙의 마르는 속도가 일정하게 진행되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천천히 하여야지 온도를 빨리 올리면 마르는 속도가 그릇의 부분마다 다르기에 금이가기 쉽다. 

깨어진 그릇을 보니 나 자신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더 안스럽다.  찬찬히 하지 못하고 서둘러서 했던 일들이 깨어진 모습으로 나타날때가 생각난다. 그리고 우리 주위에 한번 갈라진 관계가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는것 같다. 사진을 올리면서 생각나는 또 한가지는 휴전선을 가운데로 찢어진 한반도의 갈라짐은 언제 어떻게 하나가 되는가이다. 

무엇이 부활인가?
나에게 부활이란 새로움의 시작이다.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어 그 허물을 찢고 나비가 되어 하늘을나는것과 같이 변화된 삶의 새로운 시작이다. 

깨지고 갈라진 질그릇이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사용되어지는 것이 부활이다. 

십자가에서 찢어진 그 몸이 버려지지 않고 다시 살아나시어 우리와 하나님을 하나로 묶어주심이 부활이다. 

깨진 그릇을 어떻게 고쳐볼지 연구하면서 나는 기도하련다. 용서하지 못하고 회복되지 못한 모든 갈등과 관계속에  부활의 능력이 임하시사 우리를 새롭게 하소서.

한반도의 남과 북의 나뉘어짐이 성령의 힘으로 하나되게 하소서. 

그리고 나의 의지와 준비와는 상관없이 다가오시는 하나님을 언제 어디서나 맞이하는 부활의 삶되게 하소서.